01
아침 일찍 일어나서 엄마따라 감.
일보는 동안 시내~시장 돌아다녔는데 너무 추워서 덜덜 떨었다.
5분 10분이면 끝난다고해서 후다닥 돌아왔는데 1시간 조금 넘게 기다림.
그동안 블로그 적었는데 집중 안되서 조금 적다가 접음.
02
일찍일어나서 일찍 배고파서 후다닥 밥먹으러 갔다.
유명한 한식당 가려고 했는데 12시 30분부터 가능하단다. 현재 시각 11시 30분.
그냥 나와서 근처에 브런치 식당갔다. 주인분이 친절하고 쾌활했다.
근데 메뉴에 먹고싶은게 없어서 슬펐다.
브런치라길래 토스트나 계란요리 파스타 이런거일줄 알았는데
떡볶이 떠먹는 피자 같은거라서 뭔가 미묘했다.
03
주문하고 기다리면서 80세때 한글을 배운 할머니가 쓴 시집을 보는데
재미있는 글도 많았고 씁쓸한 글도 많았고 슬픈글도 많았다.
할머니께서 한글을 배우셔서 기뻐하는 마음을 느낄수 있었고
하고싶은 말, 담아뒀던 말을 훌훌 털어낸게 보여서 짠했다.
글을 읽고 쓸 수 있는것에 아무생각이 없었는데 대단한 능력이라는걸 깨달았다.
04
갑자기 단체손님이 들어와서 뭐지 싶었는데 엄마 동료들(?)이더라.
엄마도 그냥 집에 빨리 간다고 둘러대고 나왔다던데 어떻게 딱 식당에서 만나는지...
다른 한식당도 120명 예약이 잡혀있어서 여기로 왔단다.
하필이면 대충입은 옷에 머리도 안감고... 아무튼 낡은 상태라 얼굴 보여주기 부끄럽더라.
그리고 한가해서 엄빠 따라다니는게 뭐가 자랑인가 싶기도해서 그냥 인사도 하는둥 마는둥했다.
집 나가버린 사회성을 찾습니다.
06
음식이 나왔는데 맛이없었다.
음식이 느리게 나오는 편이더라서 한번에 안나오고 하나씩 텀을 두고 나왔다.
냉동식품과 밀키트를 조합한 맛이었다. 그래도 배가 고파서 허겁지겁 먹었다.
해물떡볶이, 떠먹는피자, 치킨 샐러드 묘하게 20% 부족한맛.
바로 뒷 테이블에 엄마 아는 사람이 있어서 음식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더라.
맛은 없었지만 배가 고팠던 나머지 터질듯이 먹었다.
07
먹고 바로 앞에있는 계곡(?) 산책갔다. 최종 목표는 바로 흔들다리.
가는길에 이황이 시가 새겨진 거북이 바위도 봤다. 어떻게 새긴걸까 궁금했다.
산책길은 평평하고 옆에는 깨끗한 물이 흐르고 새로 날아다니고 아무튼 아주 좋았다.
근데 날이 좋아서 벌레도 신이 났는지 폴짝거리는 벌레 100마리 날아다니는 벌레 200마리쯤 본것 같다.
08
출렁다리까지 가는 여정은 험난했다. 계단을 거의 200개정도 오르락 내리락했다.
건강 둘레길이니 뭐니 하면서 계단마다 건강에 대한 조언이 적혀있었는데 킹받았다.
소주한잔은 336계단, 치매는 걷기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좋은 습관이 건강을 만든다.
이런 멘트가 5칸에 하나씩 적혀있는데 여러번 보니까 짜증이...
09
드디어 출렁다리 도착. 입구에 도착하니 아주머니가 인사해주셔서 깜짝 놀람.
알고보니 출렁다니 관리하시는 분이셨다. 아무튼 출렁다리 횡단 시작!
생각보다 너무 높아서 놀랐고 꽤 흔들려서 헉 했다.
이런거 안무서워하는 편인데 여긴 초반에 살짝.. 아주 살짝 무서웠다.
특히 밑에 보라고 뚫린 부분 지나갈때는 후들거렸다.
근데 좀 지나니까 적응됨. 좋은 경험이었다.^^
10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 올라왔던 300개의 계단을 다시 내려가는데 발목 접지를까봐 무서웠다.
겨우 다 내려워서 맞은편으로 돌아가는데 이쪽은 길이 안닦여 있었다. 그냥 등산로 같았다.
폭이 너무 좁아서 끝쪽으로 붙어야 겨우 두명이 지나갈수 있었다.
단체 관광오신 분들이 반대로 걸어와서 계속 비켜간다고 힘들었다.
햇빛이 쨍했을때인데 숲속이라 그늘져서 딱 시원한 온도로 걸을수 있었다.
방이 있는 정자도 보고 사진도 찍고 아무튼 꽤나 즐겁게 산책했다.
오늘치 운동은 이걸로 끝.^^
11
예쁜 은행나무 길이 있다길래 찾아갔다.
네비에 잘 안나와서 여러번 주소 찍고 갔는데 도착하니 옆으로 차들이 많이 있어서
제대로 찾아왔구나 싶었다. 기대했는데 막상 가보니까 헛웃음 나올 정도로 별거 없었다.
은행나무도 듬성듬성하고 길이도 짧았다. 그래도 사람들이 열심히 사진 찍고 있더라.
강아지랑 아기 데려온 가족들이 많았다.
엄빠는 실망해서 벤치에 앉았고, 나는 은행잎 주워서 나비 만들고 놀았다.
검색해서 열심히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예쁘게 안만들어져서 슬펐다.
12
드디어 예전부터 궁금했던 카페의 식빵을 먹었다.
매번 품절이어서 못먹었는데 오늘은 겨우 밤식빵 하나 살수 있어서 먹었다.
우리 다음으로 온 손님은 빵이 없어서 그냥 돌아갔다. 러키비키인걸까?
오곡라떼 궁금해서 먹었는데 그냥 미숫가루 맛이었다...^^
바로 갓나와서 썰면 부서진다고 해서 그냥 뜯어 먹었다.
김이 모락모락 나서 진짜 갓구웠구나 싶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부드럽고 쫄깃했다. 안에 밤도 많이 들었다.
별로 달지 않아서 좋았다. 호기심 해결!
13
집에 오는길에 또 발효빵집? 들려서 식빵샀다.
들어갔는데 심각한 분위기로 이야기 중인것 같아서 민망했다.
후다닥 밤식빵이랑 소금빵 고르고 나왔다. 밤식빵의 축복이 끝이 없네.
아직 맛은 못봐서 후기는 다음으로.
14
배가 너무 불러서 저녁 못먹겠다 싶었는데 먹으니까? 다 들어가더라...
아빠가 끓인 라면먹고 너무 짜서 극대노한 엄마가 계락후라이 한다고해서 하나 얻어먹음.
입에 음식이 들어가니까 또 뭐가 먹고싶어서 약밥도 주워먹어버렸다.
원래 약밥도 반만 먹으려고했다가 오랜만에 먹으니까 더 먹고싶어서 그냥 다 먹어치워버림.
명치가 아플정도로 과식해버려서 산책 나아가야하나 잠시 고민했지만...
그냥 방에 들어가서 블로그 쓰는중.